대표 인터뷰

payanpay 류도현 대표 인터뷰

요즘 가장 핫한 이슈, 바로 ‘가상화폐’다. 
어떤 이는 가상화폐에 100만원을 투자해 3000만원을 벌었다고 하고, 어떤 이는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기도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가상화폐에 대한 모든 것, ‘payanpay’ 류도현 대표에게 물었다.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페이앤페이 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는 류도현이라고 합니다. 페이앤페이는 여러 가상화폐 중 엑스바이더리움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엑스바이더리움을 통한 결재 등 금융과 관련된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Q, 이 분야에 접근하게 된 계기는요? 

원래는 영어 공부하려고 하다가 이 분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도에 영어 공부하려고 하다 이것저것 보다가 블록체인과 관련된 논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을 새로운 게임머니, 혹은 그것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았어요. 그래서 원래 게임을 좋아하니까 다른 주제보다 친숙하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읽다보니까 관련된 사이트에도 접속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 읽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개발자 분들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고, 대화를 하곤 했어요. 그러다 어느날 보니까 이 분야에 대한 지식도 쌓이고, 이렇게 일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교과서 없고, 영어로 된 자료가 대부분... 영어 공부 하랴 가상화폐 공부하랴, 이중고

Q, 이 분야를 알아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요즘이야 코딩교육 해서 내용이 바깥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가 처음 코딩과 관련된 이야기를 공부할 때까지만 해도 언어가 다 익숙하지가 않았습니다. 이것이 교과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규격화된 자료도 없었고요. 프로그램 개발부터 상용화 되는 것까지 무엇하나 명확하게 정리된 자료가 없었어요. 개발자마다 특성이 있어서 이 사람 이야기가 다르고, 저 사람 이야기가 다르고요. 

그나마 있는 자료들은 모두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이다 보니 해석도 해야 되고, 모르는 내용 이론적으로 다 찾아봐야 하고요. 그 과정에서 궁금한 것이나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외국 유명 개발자들한테 메일도 보내고, 메신저도 하고 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했고요. 다양한 자료를 접하고, 또 그 자료에 대해 질문하고 하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삼성보다는 애플”, 개발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저는 삼성보다는 애플을 택했어요. 예를 들어서 얼굴인식 기능은 삼성이 먼저 개발했지만, 애플은 이번에 상용화를 시켰잖아요. 기술을 먼저 만들어서 적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상용화시키고 현실에서 적용을 시키는 것에 더 매력을 느꼈어요. 

특히, 가상화폐라는 것은 로얄티가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누가 개발했는지는 의미가 없어요. 누가 어떻게 적용하느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죠. 물론, 기본적으로 대화를 위해서 필요한 개발 지식은 다 있죠. 굳이 표현하자면, 저는 범위를 좀 좁혀서 개발과 관련된 부분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상용화를 할 것인지 등 배경에 대해 고민하는데 집중했어요. 기술적인 것보다는 돈과 관련된, 사용에 관한 내용을 많이 공부하다 보니까 범위가 좁아지면서 그나마 공부하는 것이 좀 수월해졌죠.

투명함 지향하는 블록체인, 일부 사람들로 인해 ‘사기’로 오해받는 상황...굉장히 안타까워 

Q, 가상화폐가 좋기보단 나쁜 이미지로 알려졌는데 위기일 수 있겠네요.

위기라고 받아들여지기는 하죠. 그렇지만, 그것은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초기에는 다들 사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 과제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가예요. 제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실제 기만행위를 하시는 분들, 이분들 때문에 새로운 분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것이죠. 

가상화폐 관련 인재, 해외 유출 현상 심각... 
사회 인식 변해야 

한 예로, 우리나라 가상화폐 1세대, 채굴기를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채굴을 처음으로 시작한 분이 계세요. 이분이 강연을 하고 오셨는데, 다단계 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이걸 녹화하셔서 자기들 사업장에서 24시간 계속 틀어놓은 거예요. 그런데, 이 다단계 영업하시는 분들이 나중에 사기로 고소를 당하게 됐어요. 문제는 1세대 분이 소환 조사를 받게 됩니다. 가장 먼저 이분을 조사하게 된거죠. 누명을 쓰신거죠. 그래서 이분이 조사를 다 받고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고 이민을 가셨어요. 

그런데 한국만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좋은 나라가 없어요. 그럼에도, 개발자들이 돈이 안 되니까 개발을 안하고, 개발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사기나 이런데 연루가 되니까 회의를 느껴서 떠나고요. 인력유출이 굉장히 심해요.

Q, 이렇게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정말 안타깝네요. 

네, 악순환이예요. 그리고, 한국에서 채굴이 되었다, 개발이 되었다고 하면 대부분 색안경을 끼고 보세요. 마치 외국에서 개발된 것만 좋은 것인 것처럼요. 그런데 사실은 한국에서 개발된 가상화폐라고 하면 확인이 빨라요. 한국형 가상화폐라고 하면요. 한국이니까 공개 못할 게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 지식이 없으니까 다 외국에서 개발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죠. 그런 상태로, 기만행위(사기)를 하시는 분들이 다 외국에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고요. 그러니까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죠. 그래서 이런 일이 계속 생기죠. 

가상화폐 진위 여부, 확인 기준 불명확... 
전문가도 구별 어려워 

Q,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확인해야 될 것이 있을까요?

네, 사실은 전문가도 요즘은 진짜인지 거짓인지 확인하기가 참 어려워요. 그래도 명확한 것은 예를 들면 비트코인의 경우, 트레이드 회사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거기에 다단계 단어가 들어가면 100%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사기다, 아니다 판단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사실은 저는 가상화폐에 투자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Q,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확인해야 될 것이 있을까요?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저희 회사에도 투자하시겠다고 오시는 분들의 연세가 어림잡아도 저희 할아버지보다도 많으세요. 집에 컴퓨터도 없고, 이메일도 만들 줄 모르세요. 그런데 그냥 어디서 듣고 오셔서 본인이 땅을 팔아서 10억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투자하고 싶다 그러시는거죠. 그래서 제가 투자 안받겠다고 했어요. 이메일도 못만드시는데, 가상화폐를 아시겠냐고요. 그런데 대부분 업체들이 100만원 내면 내년에 5억을 주겠다, 이런식으로 설명을 하고요. 그럼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이런 분들이 투자를 진행하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들여서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우리 회사가 그걸 장담할 수 있다고 하면 제가 그걸 왜 투자받겠냐고요. 제 집 팔고, 차 팔고, 빚을 다 내서 제가 제 돈을 집어넣죠. 그러면 1억만 넣으면 500억인데요.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시고, 조금만 알아보시고, 조금만 공부하셨으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이었죠. 그런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욕심만 앞서서 그냥 투자를 하시는거죠. 그런면이 참 안타까워요.

 버려도 되는 돈, 길 가다 잃어버려도 하루 정도 속상하고 괜찮을 수 있는 돈 있으시면 한 번 해보시고, 그것도 스스로 공부해서 투자해서 2배 이상 벌 자신 있으신 분만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하면 안되는 거예요. 가상화폐로 돈 번 사람이 있으면요, 당연히 가상화폐로 돈을 버리신 분도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공부하지 않은 상태로 투자를 하신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블록체인인포’ 사이트 통해 
가상화폐 거래 내역 확인할 수 있어

Q, 가상화폐 관련 회사들 중 페이앤페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무엇인가요?

다른 가상화폐와 엑스바이더리움의 차이는 가상화폐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 가치가 올라간다고 해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으면 그것은 무용지물이죠. 가치가 오른만큼 그 가치에 맞게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죠. 저희는 이미 태국에서 그 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태국에 있는 모든 호텔에서 실제로 엑스바이더리움을 이용해서 결재가 가능합니다. 저희는 호텔을 시작으로 여행과 관련되어 있는 많은 업종에서 엑스바이더리움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Q, 블록체인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의해주신다면?

블록체인은 모두에게 똑같은 정보가 동등하게 전달되는 구조예요. 그런 점에서 공유죠. 가치의 공유고, 정보의 공유입니다. 지금은 빅데이터 시대라고 하지만, 실제로 정보가 모이는 곳은 특정한 계층, 특정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빅데이터 시대에 대한 거부감 혹은 두려움이 다 있거든요. 그런데 블록체인이 자리를 잡으면 모든 정보가 다 공유가 됩니다. 누가 누구한테 돈을 보냈고, 누가 누구한테 돈을 받았고 이런 정보가요. 사본이 없고, 모두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 진짜 정보인 것입니다. 

가상화폐, 화폐의 과도기... 
또 다른 형태의 화폐가 나타날지도 

Q, 가상화폐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주신다면?

화폐의 과도기다. 은행도, 달러도, 원화도 없어지지 않아요. 종종 가상화폐 하시는 분들이 은행이 없어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은행이 있어야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가 평가되고요, 누가 어디로 돈을 보냈는지도 알 수 있고요. 화폐를 디지털화하고 있는 시기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변화되기 직전 마지막 과도기라고 보고 있어요. 

최근 태국 호텔과의 협약을 마치고, 
엑스바이더리움 상용화의 꿈을 이뤄낸 류도현 대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